세월호 사건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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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건은 나에게 슬픔과 좌절보다는 분노를 느끼게 한다. 여러가지로 생각을 거듭해 본 결과 나는 세월호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이 입시와 취업에 있다는 데 까지 이르렀다. 세월호 사건은 단순히 선장 잘못이네 선원 잘못이네 실 소유주 잘못이네 하고 끝낼 일이 아니다. 단지 그들의 도덕 수준이나 탓하며 넘어 가기에는 찜찜한 구석이 있다. 만약 그들이 아닌 다른 누구라도 키를 잡았다면, 회사를 경영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비극일까? 지금 이순간에도 그들과 똑같은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사람들은 없을까? 아니다. 단지 그들만의 잘못으로 생각 할 것이 아니라 이 사회 전체의 문제를 인식할 줄 알아야 한다. 누군가의 말 대로 세월호 사건에는 대한민국의 병폐가 그대로 담겨져 있다.
세월호 사건의 가장 직접적인 1차적 원인은 바로 직업정신 부족에 있다. 안전관리 미흡, 책임의식 부족 모두 올바른 직업정신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이 저지를 잘못은 아니다. 그러나 세월호 관련 일을 처리한 사람들만이 이런 잘못을 저지르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가라행정, 비리, 관료주의 모두 대한민국 사회에 만연하며 누구나 알면서도 저지르는, 알면서도 눈감아 주는 잘못들이다. 한마디로 애초에 이 사회는 직업의식 없이 굴러가고 있었다. 알면서도 모르는척 그렇게 굴러가고 있었다. 왜 일까. 대한민국은 국민정서가 원래 직업의식 따위는 무시하는 그런 민족인 걸까. 아니다. 원인은 사람이 아니라 환경이다. 이 사회에서 직장이란 돈을 벌기 위해 싫어하는 일을 억지로 해야하는 사역장에 불과하다. 사람들이 일을 하는 이유는 단지 돈을 벌기 위해서 이며 돈이 되지 않는 일에 노력을 바치는 일은 바보취급 당하곤 한다. 바로 이러한 풍조가 사람들의 직업의식을 앗아간 것이다. 간단하게 예를 들어 한 조직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는 과정을 살펴보자.
A라는 소방설비 회사를 경영하는 갑은 전공과 학점, 어학실력등을 보고 직원들을 고용한다. 피고용자들은 사회의 가장 평범한 구성원들로서 이들은 '문제만 일으키지 않으면' 월급이 꼬박꼬박 들어온다는 것을 알고 있고 '들키지만 않는다면' 최대한 일을 간소화 하고자 한다. 어차피 통장에 찍히는 액수는 똑같은데 뭣하러 더 고생을 하냐는 식이다. 고용자 갑 입장에서는 이들이 나태하다고 생각하여(혹은 아직 업무를 더 처리할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여) 점점 더 많은 일을 요구하게 된다. 더 많은 일을 하게 된 피고용자들은 자체적으로 더 많은 '생략'과 '간소화'를 시키며 이에 대응하게 되고 어느 시점에 이르르면 생략과 간소화로 이미 그 의미를 상실한 업무들만 하루 종일 잔뜩 처리하는 신세가 된다. 뭔가 일이 터질 때 까지 이런식으로 이 조직은 굴러간다.
바로 이런 과정을 우리 사회는 전반적으로 겪은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속물적인 생각들이 더이상은 부끄러워 할 필요도 없는 지경까지 우리는 오게 된 걸까?
나는 그 이유가 다름아니라 잘못된 입시(혹은 교육)제도에 기인한다고 생각했다. 간단히 말해 대학이 인생의 전부처럼 여겨지고 있는데 반해, 소위 명문대라 불리는 곳에 들어가기는 너무 어렵다. 좋은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는 것이 거의 죄인 것 마냥 여겨지고 있으며 부모들은 자식들이 죄 짓는 꼴은 죽어도 못 보겠다는 식으로 아이들을 채찍질 하고 있다. 아이들은 목적의식 없이 끊임없이 공부를 강요받으며 거짓 꿈, 거짓 봉사로 가짜 자기소개서를 쓰는 훈련을 몇년 씩 받고 흥미도 느낄 새 없이 엄청난 양의 정보를 머리에 쑤셔박아야 하는 처지이다. 목적의식 따위 있을리가 없다. 허울좋은 입학사정관제로 인해 수많은 '거짓 꿈과 비전'들을 준비 해 보았을 뿐 자신에게 확신은 없다. 성적에 맞춰 과를 정하고 과에 맞춰 꿈과 비전을 수시로 바꾸어 적은 자기소개서로 가장 좋은 간판을 다는 것이 이나라 학생들이 해야할 일이라고 아주 당연스럽게 여겨지고 있다. 스스로 삶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은 없이 상업적세뇌에 찌들어 누군가 잘 포장해서 준비해 둔 수많은 '인생'품목들 중 내가 살 수 있는 가장 비싼 것을 선택하는 백화점식 선택만이 학생들이 할 수 있는, 해야하는 것의 전부이다. 대학 신입생 중 고작해서 한 과에 한 두명 정도나 자기가 원해서 선택한 과라고 대답할 수 있는, 그나마도 확신없이 세뇌받은 대로 말하는 것이 고작이라 생각되는 경우가 대다수인 것이 현실이다. 대학에 들어가면 그 뒤엔 예전처럼 정당한 권리를 위해 짱돌이라도 들고 나서고, 사회정의를 외치며 머리에 띠라도 멜 수 있을까? 아니다. 이젠 더이상 대학에서도 그럴 여유는 없다. 대학생들은 더이상 부조리에 대항하여 젊을 피를 뿌릴 수 있는 그런 처지가 아니다. 당장 먹고 살기가 막막한 그들은 취업을 위해 고등학생 때 했던 것과 똑같이 거짓 꿈과 비전을, 이번에는 회사에 맞추어 설정하느라 시간이 없다. 명문대라는 좁은 문을 통과하지 못한 이들은 더더욱 그렇다. 사회 부조리에는 단지 냉소적으로 "세상이 다 그렇지 뭐"하고 넘어갈 뿐이다. 이들에게 직업정신을 기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이렇게 해서 나는 세월호 사건의 원인을 입시, 취업과 연관짓게 되었다. 입시와 취업이 세월호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이며 이들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언제 또 다시 이런 참극이 벌어져도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그러나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기는 조금 조심스럽다. 입시와 취업 교육과열은 서로가 서로의 꼬리를 물고 있는 문제인데다 다른 수많은 외적 요소들 또한 강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기회가 된다면 내 나름대로 이들의 관계에 대해 진지하게 분석해보고 이를 바탕으로 해결책을 모색해 보는 것이 좋겠다.
세월호 사건의 가장 직접적인 1차적 원인은 바로 직업정신 부족에 있다. 안전관리 미흡, 책임의식 부족 모두 올바른 직업정신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이 저지를 잘못은 아니다. 그러나 세월호 관련 일을 처리한 사람들만이 이런 잘못을 저지르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가라행정, 비리, 관료주의 모두 대한민국 사회에 만연하며 누구나 알면서도 저지르는, 알면서도 눈감아 주는 잘못들이다. 한마디로 애초에 이 사회는 직업의식 없이 굴러가고 있었다. 알면서도 모르는척 그렇게 굴러가고 있었다. 왜 일까. 대한민국은 국민정서가 원래 직업의식 따위는 무시하는 그런 민족인 걸까. 아니다. 원인은 사람이 아니라 환경이다. 이 사회에서 직장이란 돈을 벌기 위해 싫어하는 일을 억지로 해야하는 사역장에 불과하다. 사람들이 일을 하는 이유는 단지 돈을 벌기 위해서 이며 돈이 되지 않는 일에 노력을 바치는 일은 바보취급 당하곤 한다. 바로 이러한 풍조가 사람들의 직업의식을 앗아간 것이다. 간단하게 예를 들어 한 조직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는 과정을 살펴보자.
A라는 소방설비 회사를 경영하는 갑은 전공과 학점, 어학실력등을 보고 직원들을 고용한다. 피고용자들은 사회의 가장 평범한 구성원들로서 이들은 '문제만 일으키지 않으면' 월급이 꼬박꼬박 들어온다는 것을 알고 있고 '들키지만 않는다면' 최대한 일을 간소화 하고자 한다. 어차피 통장에 찍히는 액수는 똑같은데 뭣하러 더 고생을 하냐는 식이다. 고용자 갑 입장에서는 이들이 나태하다고 생각하여(혹은 아직 업무를 더 처리할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여) 점점 더 많은 일을 요구하게 된다. 더 많은 일을 하게 된 피고용자들은 자체적으로 더 많은 '생략'과 '간소화'를 시키며 이에 대응하게 되고 어느 시점에 이르르면 생략과 간소화로 이미 그 의미를 상실한 업무들만 하루 종일 잔뜩 처리하는 신세가 된다. 뭔가 일이 터질 때 까지 이런식으로 이 조직은 굴러간다.
바로 이런 과정을 우리 사회는 전반적으로 겪은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속물적인 생각들이 더이상은 부끄러워 할 필요도 없는 지경까지 우리는 오게 된 걸까?
나는 그 이유가 다름아니라 잘못된 입시(혹은 교육)제도에 기인한다고 생각했다. 간단히 말해 대학이 인생의 전부처럼 여겨지고 있는데 반해, 소위 명문대라 불리는 곳에 들어가기는 너무 어렵다. 좋은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는 것이 거의 죄인 것 마냥 여겨지고 있으며 부모들은 자식들이 죄 짓는 꼴은 죽어도 못 보겠다는 식으로 아이들을 채찍질 하고 있다. 아이들은 목적의식 없이 끊임없이 공부를 강요받으며 거짓 꿈, 거짓 봉사로 가짜 자기소개서를 쓰는 훈련을 몇년 씩 받고 흥미도 느낄 새 없이 엄청난 양의 정보를 머리에 쑤셔박아야 하는 처지이다. 목적의식 따위 있을리가 없다. 허울좋은 입학사정관제로 인해 수많은 '거짓 꿈과 비전'들을 준비 해 보았을 뿐 자신에게 확신은 없다. 성적에 맞춰 과를 정하고 과에 맞춰 꿈과 비전을 수시로 바꾸어 적은 자기소개서로 가장 좋은 간판을 다는 것이 이나라 학생들이 해야할 일이라고 아주 당연스럽게 여겨지고 있다. 스스로 삶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은 없이 상업적세뇌에 찌들어 누군가 잘 포장해서 준비해 둔 수많은 '인생'품목들 중 내가 살 수 있는 가장 비싼 것을 선택하는 백화점식 선택만이 학생들이 할 수 있는, 해야하는 것의 전부이다. 대학 신입생 중 고작해서 한 과에 한 두명 정도나 자기가 원해서 선택한 과라고 대답할 수 있는, 그나마도 확신없이 세뇌받은 대로 말하는 것이 고작이라 생각되는 경우가 대다수인 것이 현실이다. 대학에 들어가면 그 뒤엔 예전처럼 정당한 권리를 위해 짱돌이라도 들고 나서고, 사회정의를 외치며 머리에 띠라도 멜 수 있을까? 아니다. 이젠 더이상 대학에서도 그럴 여유는 없다. 대학생들은 더이상 부조리에 대항하여 젊을 피를 뿌릴 수 있는 그런 처지가 아니다. 당장 먹고 살기가 막막한 그들은 취업을 위해 고등학생 때 했던 것과 똑같이 거짓 꿈과 비전을, 이번에는 회사에 맞추어 설정하느라 시간이 없다. 명문대라는 좁은 문을 통과하지 못한 이들은 더더욱 그렇다. 사회 부조리에는 단지 냉소적으로 "세상이 다 그렇지 뭐"하고 넘어갈 뿐이다. 이들에게 직업정신을 기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이렇게 해서 나는 세월호 사건의 원인을 입시, 취업과 연관짓게 되었다. 입시와 취업이 세월호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이며 이들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언제 또 다시 이런 참극이 벌어져도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그러나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기는 조금 조심스럽다. 입시와 취업 교육과열은 서로가 서로의 꼬리를 물고 있는 문제인데다 다른 수많은 외적 요소들 또한 강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기회가 된다면 내 나름대로 이들의 관계에 대해 진지하게 분석해보고 이를 바탕으로 해결책을 모색해 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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