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을 고안해낸 제라미 벤담은 결코 겸손한 사람은 아니었다고 한다. 그는 숨을 거둔 뒤 자신의 시신을 방부처리하여 전시함으로써 후대의 철학자들로 하여금 위대한 철학자의 시신을 보며 자극을 받을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 그러나 시신 머리부분의 방부처리 상태가 좋지 않아 한동안 목 위엔 밀랍으로 된 가짜 머리를 얹고 진짜 머리는 접시 위에 놓인채 두 발 사이에 두고 전시되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나중에 학생들이 그의 머리를 훔쳐다가 자선기금을 내놓겠다는 대학측의 약속을 받아내기위한 인질(?)로 사용했는데, 그 뒤로는 지하에 따로 보관하고 있다고 한다. 벤담은 죽어서도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에 기여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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