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초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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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초레오에 대해 들어 보셨습니까? 카초레오는 칠레의 링코나다 지방에서 이루어지는 임금 지불 방식입니다. 링코나다는 금광이 많은 지역으로 주로 광부들이 모여 삽니다. 이 지역의 광부들은 노동의 대가를 화폐로 받지 않습니다. 그대신 그들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임금을 지불 받습니다. 일정 시간동안 금광에서 금을 캐가는 카초레오가 바로 그것입니다. 광부들은 세달동안 일을 해주고 하루 저녁동안 금을 캐가는 식으로 계약을 합니다. 약속한 날이 되면 광부들은 금을 많이 캐게 해 달라고 제사를 지낸 뒤 광산으로 들어갑니다. 그가 광산을 나올 때, 그의 손에 들려진 돌멩이들이 곧 그가 받을 대가입니다. 운이 좋으면 다시는 광산일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운이 나쁘면 하루 술값정도 밖에 안됩니다. 대부분의 경우 카초레오는 일주일치 생활비 정도밖에 안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링코나다의 광부들은 그래도 카초레오를 계속 받고 싶어합니다. 카초레오를 받기위해 일부러 먼 곳에서 링코나다로 오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 신문기사 발췌

  카초레오는 그 성격이 도박과 매우 비슷하다. 노동(자산)을 수익성은 매우 크지만 안전성은 매우 낮은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도박과 완전히 같은 것은 아니다. 도박은 순전히 운에 의해 결과가 좌우되지만, 카초레오는 투자자의 개인적 재량을 어느정도 반영하기 때문이다. 운과는 독립적인 임금지불 방식이란 있을 수 없다. 월급과 같은 일반적인 수단들도 다 어느정도는 운의 영향을 받는다. 예를들어 회사에 취직 후 열심히 일했지만 회사의 자금사정이 열악해져 고용주가 월급을 지불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 개인의 능력과는 별개로 운이 안좋은 경우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카초레오는 도박과 정량임금제의 그 어느 중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본인들이 카초레오 방식을 선호하고, 또 실제로 많은 양의 금을 캐는 경우도 있으니 무조건 카초레오가 나쁘다고만 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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