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서양 철학사 - 박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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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상
  이 책은 내가 고등학교에 올라온지 몇일 안되어 읽은 책이다.(지금은 크리스마스를 앞둔 학년말이다.) 사실 이 책을 처음 붙들었던 것은 중3 2학기 초였던 걸로 기억한다. 당시 나는 철학을 동경했고(지금도 그렇기는 하다.) 뭔가 심오한 생각을 하고 싶어했다. 적어도 그런체 하고싶어 했다. 그래서 집은 책이지만 무전제의 원리니 일자니 하는 복잡하고 비슷비슷하면서도 미묘하게 다른 철학용어들을 소화하지 못하고 결국 다 읽는데 의미를 두자는 식을 읽어나갔는데 그러자니 진도가 더뎌 고1이 되어서야 다 읽고 만 것이다. 다 읽고 나서도 헷갈리긴 마찬가지여서 괜히 읽었나, 하고 생각해 본적도 있다. 실제로 나는 부끄럽게도 친구들에게 형이상학에 대해 아는체 하면서 사실은 현상학에 대해 말했고, 루소나 데카르트 같은 이름을 들어도 생각나는 것이 별로 없다. 그래도 몇 마디 내용 정도는 기억의 저 바닥에 숨어있다가 내가 알아차리지 못하더라도 나한테 뭔가 영감을 주지는 않을까 한다.

기억에 남는 내용
  "모든 철학은 플라톤 철학의 주석에 불과하다."
  "플라톤 이후의 철학은 반 플라톤 철학과 플라톤 철학으로 볼 수 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런 내용이 있었는데, 플로톤과 이데아에 대해서라면 익히 들어봤지만 이정도로 플라톤이 철학역사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지는 미처 몰랐다.
  루소와 그의 제자 비트겐슈타인이 기억난다. 둘의 철학은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비트겐슈타인이 세 손가락에 꼽힐 정도의 천재적 철학자였다는 것과, 루소가 그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둘은 완전히 정반대의 삶의 태도를 가졌었다는 내용이 기억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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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수용소에서 - 빅터 프랭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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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빅터 프랭클(저자)는 나치에 의해 유대인 대학살이 자행되던 시절 수용소에 수감되어 수감생활을 한다. 수감생활을 하기 전 정신과 의사였던 그는 수감자들과 나치대원들의 정신상태에 대한 연구를 한다. 이 책은 그가 수감생활을 하며 연구한 것을 수감생활이 끝나고 나서 다시 쓴 것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수용소 생활에 대한 수감자의 심리적 반응은 크게 세 단계로 나누어진다. 첫째 수용소에 들어온 직후의 충격, 둘째 수용소의 일과에 적응했을 무렵의 무감각, 셋째 석방되어 자유를 얻은 후의 이인증이 그것이다.
  첫번째 단계 전, 그러니까 수용소에 도착하기 전에 사람들은 집행유예 망상이라는 것을 겪게 된다. 이것은 사형선고를 받은 죄수가 처형직전에 집행유예를 받을지도 모른다는 망상을 갖는 것으로 실낱같은 희망에 매달려 마지막 순간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두번째 단계인 무감각은 집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모든 것에 대한 혐오감을 겪은 후 엄청난 고통으로부터 자기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어떤 일에 대해 반응을 보이지 않는 상태이다. 그러나 이러한 무감각한 죄수도 모멸감을 느꼈을 때에는 분노를 느끼게 된다.
  세번재 단계, 이인증은 수감자들이 수용소에서의 삶을 통해 정상적인 삶에 대한 환상과 희망을 잃어버린 나머지 해방 후의 삶이 진실인지를 의심하고 자신을 둘러싼 정상적인 삶들을 낯설게 느끼는 것이다.


감상
  담임선생님께서 몇 권의 책을 권해주셨는데 책 이름이 거북하여 다른 책부터 읽고 가장 나중에 읽었다. 읽고 보니 생각과는 많이 다른 내용이었다. 책 내용 중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를 보면 강제수용소에서의 체험의 명확한 본질이 무엇인가 하는 것을 밝히는 것이라고 나와 있는데 사실 책을 다 읽고 나니 가장 강하게 기억에 남는 것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인간적 성취는 가능하다.'는 내용이었다. 수용소 안에서의 삶은 주림이 어떤 것인지 잘 알지 못하는 내가 보기에도 고통스럽고 비참하게 느껴졌다. 그러 환경속에서도 인간적 성취는 가능하다는 글쓴이의 경험담이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수용소 생활이 끝난 후 해방된 수감자들을 가장 고통스럽게 했던 것이 고독과 외로움이었다고 한다. 수용소에서 인간이 겪을 수 있는 시련과 고난의 절대적인 한계마저 가보았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고향에 돌아왔을 때 사람들의 상투적인 인사치레만 보고 느꼈을 그 비통함과 허무함은 아마도 수용소에서의 생활보다 더 큰 고통이었을 것이다. 그들은 세상에 대고 "이것봐! 나는 이런 시련을 이겨냈고, 살아 돌아왔어! 한계까지 갔다 왔다고!"라고 외쳤지만 "우리는 그것을 몰랐어요"나 "우리도 똑같이 고통을 받았어요"하는 대답만이 돌아온 것이다. 그들도 많은 것을 바라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모든 시련, 가족과 모든 것을 잃은 시대의 희생자들은 성대한 환영식 같은 것은 아닐지라도 세상에 홀로 남겨진 그들을 이해해주고, 위로해 주는 따뜻한 말 한마디 정도는 듣길 바랐을 것이다. 그러나 세상은 그들의 고통을 아무 의미도 없는 것으로 취급하고 수용소에서 죽어간 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헛되이 만들었다. 가슴이 쓰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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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초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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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초레오에 대해 들어 보셨습니까? 카초레오는 칠레의 링코나다 지방에서 이루어지는 임금 지불 방식입니다. 링코나다는 금광이 많은 지역으로 주로 광부들이 모여 삽니다. 이 지역의 광부들은 노동의 대가를 화폐로 받지 않습니다. 그대신 그들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임금을 지불 받습니다. 일정 시간동안 금광에서 금을 캐가는 카초레오가 바로 그것입니다. 광부들은 세달동안 일을 해주고 하루 저녁동안 금을 캐가는 식으로 계약을 합니다. 약속한 날이 되면 광부들은 금을 많이 캐게 해 달라고 제사를 지낸 뒤 광산으로 들어갑니다. 그가 광산을 나올 때, 그의 손에 들려진 돌멩이들이 곧 그가 받을 대가입니다. 운이 좋으면 다시는 광산일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운이 나쁘면 하루 술값정도 밖에 안됩니다. 대부분의 경우 카초레오는 일주일치 생활비 정도밖에 안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링코나다의 광부들은 그래도 카초레오를 계속 받고 싶어합니다. 카초레오를 받기위해 일부러 먼 곳에서 링코나다로 오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 신문기사 발췌

  카초레오는 그 성격이 도박과 매우 비슷하다. 노동(자산)을 수익성은 매우 크지만 안전성은 매우 낮은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도박과 완전히 같은 것은 아니다. 도박은 순전히 운에 의해 결과가 좌우되지만, 카초레오는 투자자의 개인적 재량을 어느정도 반영하기 때문이다. 운과는 독립적인 임금지불 방식이란 있을 수 없다. 월급과 같은 일반적인 수단들도 다 어느정도는 운의 영향을 받는다. 예를들어 회사에 취직 후 열심히 일했지만 회사의 자금사정이 열악해져 고용주가 월급을 지불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 개인의 능력과는 별개로 운이 안좋은 경우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카초레오는 도박과 정량임금제의 그 어느 중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본인들이 카초레오 방식을 선호하고, 또 실제로 많은 양의 금을 캐는 경우도 있으니 무조건 카초레오가 나쁘다고만 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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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전자 - 리처드 도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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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다윈주의의 중심 논쟁거리는 실제로 선택되는 단위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이 논의의 답은 유전자로, 자연선택은 유전자의 수준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단위의 설정은 단위를 다르게 가정했을 경우에 나타나는 오류를 없애준다. 예를 들어 자연선택의 단위를 개체라고 했을 경우, 자식에게 헌신하는 부모와 같은 경우를 설명하기 어렵다. 단위를 종으로 잡는다면, 병약한 나머지 죽음으로써 '종'의 이익을 증대시킬 수 있는 개체가 끝까지 살아남으려 하는 경우를 설명하기 어렵다. 하지만 단위를 유전자로 설정하면 설명이 가능하다. 이와 같은 관점으로 보면 이타적 행위는 유전자의 이기성에 바탕을 둔다.

감상
  우리는 초등학생 시절 '자연선택'을 처음 들은 후로 어른이 되어서까지 그 단어를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듣고 읽는다. 하지만 나는 한번도 자연선택이라는 이론에 대해 묻지도 따지려 들지도 않았다. 분명 하나의 설일 뿐인데도 나는 그것을 거의 수학공식과 같은 법칙으로 여겼던 것이다. 리처드도킨스는 내가 단 몇줄의 설명에 대해 의문조차 가지지 않았던 이 유력한 가설을 405페이지에 걸쳐 수정·보완하고 있다. 게다가 그 논리정연함이란! 앞뒤 아구가 들어맞게, 자신이 했던 말을 스스로 거스르지 않고 27만자를 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감탄스럽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나는 이 책을 읽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내용을 충분히 이해 했다고 생각했는데 몇 장 넘기고 나면 내가 이해를 제대로 한 것이 맞는지 의심이 가는 것이다. 그래서 계속해서 앞장을 들춰보며 내용을 곱씹었다. 이렇게 노력을 했음에도 내 머릿속에 남은 것은 책의 분량에 비해 턱없이 적은 느낌이다. 몇번이고 읽어보면서 내용을 되새김질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기억에 남는 구절
  노화와 수명연장법에 관련된 내용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노화를 유전자 선택에 의한 진화로 설명한 글인데, 메더워경이 주장한 것으로 내용이 재미있다. 그에 따르면 생식할 수 있는 시기 이전에 개체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유전자는 유전자 선택에 의해 배척된다. 반면 후기에 작용하는 치사·반치사 유전자는 비교적 유전자 선택에서 자유롭다. 인류는 진화를 거치면서 이러한 후기성 치사·반치사 유전자를 축적했는데 노화는 바로 이런 후기성 치사·반치사 유전자들의 발현인 것이다. 더 재미있는 것은 이 이론에서 도출해낸 수명 연장법이다. 어떤 연령, 예컨데 40세 이전에 생식을 금하면 40세 이전에 발현하는 치사·반치사 유전자는 유전자 풀(pool) 속에서 불리해진다. 그 결과 40세 이전의 사망률은 크게 낮아진다. 우습지만 충분히 논리적인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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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쓰기'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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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4요소
  1.주제 2.소재 3.구성 4.표현

좋은 문장은
1.요점이 선명·정확·간결해야 한다.
2.소재가 새롭고 재미있어야 한다.
3.끝까지 긴장감있게 짜여야 한다.


문장력을 키우려면
「어휘」
1. 글을 읽다가 눈이 번쩍 띄는 낱말, 희한한 표현은 체크해 둔다.
2. 애매한 말은 사전을 뒤지며 쓴다.
  - '정확한 문장'은 정확한 언어에서
  - 낱말의 '사전적 의미'보단 '문맥적 의미'에 주목하라
  - 언젠가 써먹을 말은 붉은 줄을 치거나 노트로 만들어라

「메모」
번득이는 순간적 영감을 붙잡자
「모방」
모범이 될만한 글이나 신문의 칼럼을 신중히 읽고 장점을 분석, 모방해 본다.
「수정」
글을 쓰고 고쳐보는 것만이 작문의 왕도이다.
  - 뜸을 들이고 되읽으라
  - 장소를 달리해서 읽으라
  - 제 3자에게 읽히라

「구체적으로 쓴다.」
독자는 구체적 경험이나 실례를 좋아한다. 이론에 치우친 글은 어렵기만 하고 전달의 효과가 없다.
「소리내어 읽으며 쓴다.」
  - 산문에도 '가락'과 '흐름'이 있다. 부드럽게 읽히게 쓴다.
  - 음독하면 자기글을 독자의 위치에서 바라보게 된다.
  - 여러번 음독하면 글의 내용에서 편협되거나 자기만족이 치우친 점을 반드시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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